[앵커]
어제(11일) 오후 퇴근길에 서울 도심의 10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역주행한 승용차가 차량 석 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.
퇴근길은 공포에 휩싸였는데,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현직 경찰관이 상황을 매듭지었습니다.
아찔했던 현장 모습,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.
[기자]
왕복 10차선 도로 한복판에서 희뿌연 연기가 무섭게 피어오릅니다.
뒤엉킨 차량 사이로 연기를 헤치고 빠져나온 여성은 충격으로 바로 주저앉습니다.
[백범진 / 사고 목격자 : 운전자가 안 내리고 계속 공회전 돌면서 연기가 무지하게 나잖아요. 그래서 저는 급발진인가 생각했어요.]
여성이 내린 뒤에도 차에서는 요란한 굉음이 계속되면서 급기야 택시를 그대로 밀고 돌진합니다.
하마터면 신호를 기다리던 오토바이까지 칠 뻔한 아찔한 상황.
매섭게 질주하던 승용차는 신호등 기둥에 부딪히면서 가까스로 멈췄습니다.
지켜보던 한 남성이 뛰어가 운전자를 구한 뒤에야 소동은 일단락됐습니다.
용감하게 나선 사람은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현직 경찰관.
[전시환 / 고양서 교통조사팀 소속 : 제가 차 문을 열고 안전 벨트를 풀고 그분을 꺼내고 시동을 껐는데요. 저는 경찰관이니까 당연히 의무적으로 해야죠.]
사고 운전자는 투석 환자로, 혈당이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걸로 알려졌습니다.
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, 아찔한 사고에 퇴근길 도심은 한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.
YTN 조은지[zone4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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